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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by 우프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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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대해 알게 된 것이 2019년 울산지청 부장검사 시절 전현직 검찰간부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건에 대해 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출석시 취재진과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이다. 검찰 내부에 있는 검사로서 같은 검찰을 비판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랄하게 "검찰이 유일한 성역"으로 남아 있으며, "검찰이 선택적 정의, 선택적 수사, 선택적 분노"로 공정한 수사보다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해왔다고 비판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충격적이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한국 사회에서 나도 그렇지만 좋은 것이 좋은 것이고, 조직이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랴라는 문화가 팽배하다. 죄가 있어서 기소조차 하지 않아 죄가 없는 것으로도 만들 수있는 권력을 가진 검사/검찰에서 이러한 문화는 오죽 했으랴? 조직안에서 그런 문화를 정면으로 비판한 인물이 있다니, 오랜만에 사람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 후 임은정 검사가 집 옆인 대구지검으로 발령이나고 곧 "계속 가보겠습니다"라는 책을 출판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구매했다.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다 혹시나 지나가다 부딪히면 사인이라도 받아볼 수 있지 앞을까 내심 생각도 들었다.

책 내용은 사실 일전에 내가 일전에 읽은 이연주 전 검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와 비슷했다. 검찰 내부 인물들에 대해서 아는 바가 사실 거의 없다보니 (ETRI 입사 당시 최종 면접에서 본 김흥남 원장의 동생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라는 정도 밖에는...) 여러 명의 검사 이름이 등장하더라도 쉽게 이해되거나 연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뭐 하지만 느껴지는 것은 임은정 검사도 참 힘들게 버티며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대게 정치인의 정치 입문 이유로 입법활동을 통해서 자신이 몸 담았던 조직이나 사회를 바꿔보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입에 발린 말뿐이지 실제 이렇게 내부에서 살아남으며 내부에서 개혁하는 것이 정답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떠한 조직에 대해 비판은 내부에서 나왔을 때 가장 정확하고 더 날카로운 법이다. 그 조직에서 나가면 "내가 있던 조직인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연민으로 자꾸 좋은 점을 볼려고 하지 그 조직을 비판하거나 개혁하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런 측면에서 임은정 검사의 책 제목인 "계속 가보겠습니다."도 검찰에 남아 자신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라는 의미에서 더욱 응원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응원합니다. 임은정 검사님~!!

 

계속 가보겠습니다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저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07월 22일

책소개
“함께 꾸는 꿈의 힘을, 결국 함께 나아가는 
역사의 힘찬 발걸음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검사 임은정,
검찰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고
병든 검찰의 오늘을 기록하다

《계속 가보겠습니다》의 저자인 임은정은 2007년 ‘공판 업무 유공’을 인정받아 검찰총장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법무부가 선정하는 ‘우수 여성 검사’가 되어 서울중앙지검 공판부에 배치되는 등 검찰 내 엘리트 코스를 밟던 검사였다. 한때 ‘도가니 검사’로도 불리며 검찰 조직에서 승승장구하던 검사 임은정, 이제는 끊임없이 검사 적격 심사의 대상자에 오르는 검찰 조직의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다. 검찰 내 각종 부조리를 폭로하고,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백지 구형’이 아닌 ‘무죄 구형’을 강행하면서 골칫거리 문제 검사가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부 고발 검사 임은정의 첫 번째 단독 저서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 온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겨 있다. 저자는 검찰이 잘못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의 검찰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고장 난 저울이 되었다고 말한다. 검찰 조직의 부끄러움을 알고, 검사의 양심을 지키고자 분투한 저자는 검찰이 바른길로 향하도록 하는 길을 열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검찰 조직의 어두운 면과 이를 걷어내고자 하는 저자의 각오와 용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부 고발자의 힘겨움과 아픔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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