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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책) 역사 e

by 우프 201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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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e

저자 : EBS 역사채널e , 국사편찬위원회 (공동기획) 지음

출판사 : 출판사북하우스 | 2013.03.04

책소개 : EBS 《역사채널ⓔ》를 책으로 만나다! 


『역사 e』는 2011년 10월부터 기획ㆍ편성된 프로그램인 <역사채널ⓔ>의 내용들을 간추려 모은 책이다. <역사채널ⓔ>는 <지식채널ⓔ>의 포맷을 벤치마킹해 한국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본문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며 우리가 던질 수 있는 본질적인 질문들인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역사적인 테마들을 압축적이고도, 밀도 있게 풀어낸 내용들이 담겨 있다.


예전에 지식채널e 시리즈 책을 재미있게 본 기억으로 이번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식채널e 처럼 너무 빨리 읽게되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하거나 흥미롭게 읽은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도록 한다.


먼저,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 조총부대를 탄생시키고 지휘한 장수가 왜군의 조총부대를 이끌었던 일본명 사야가, 조선명 김충선 장군이라는 사실이다. 아내와 딸을 볼모로 협박에 의해 임진왜란에 참여했다 일본의 명분없는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조선으로 귀하하여 조총, 화약 제조술을 전수하고 왜군과의 전투에서 큰 성과를 거둔 그야말로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상당히 중요한 전쟁의 터닝포인트인 것 같은데 대중에게 잘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의아러운 정도였다.


다음으로 환관에 대한 대목이다. 우리가 보통 왕 옆에서 시중드는 거세된 남자를 내시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정확한 명칭은 환관이다. 초기 내시는 명문가 자제들이 주로 맡는 엘리트 직책인데, 환관들의 권력이 커지면서 내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보통 사람들이 환관을 내시라고 혼동해서 부른다고 한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원과 청나라로부터 많은 여자들이 공물로 바쳐져 그 나라의 노비, 궁녀로 생활했다고 까지만 알고 있었다. 실제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일본이나 청나라 군대들이 사대부 여인들을 주로 납치하여 끌고 갔는데, 그 이유가 사대부 집안으로 부터 돈을 받고 다시 팔기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사대부일 수록 몸값을 높게 지불하기 때문에 골라서 납치한 것이라고 한다. 몸값을 뜯어내기 위한 용도였다니 개인적으로는 좀 충격적이었다. 특히, 화냥녀의 어원이 이렇게 오랑캐에게 납치되었다가 몸값을 지불하거나 도망쳐서 되돌아 온 여인들을 뜻하는 환향녀(還鄕女, 고향에 돌아온 여자) 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돌아온 여인들은 결국 정절을 잃은 가문의 수치로 여겨져 자살하거나 숨어사는 귀구한 운명의 짐을 짊어지게 된다. 일제침략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돌아온 조선의 여인들이 떠올랐다. 국가와 사회가 지키지 못한 여인들을 종국에는 국가와 사회가 나몰라라하고 버려지는 모습에 가슴이 조금은 아린 것 같다.


책을 읽다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도마 안중근의 호 도마가 천주교 세례명 '토마스'에서 온 것이며,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때 안중근의 아버지 안태훈이 이끌던 병사들과 함께 안중근이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데 맹활약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독립운동의 대부와 같던 백범 김구는 그의 나이 열여덟 살에 해주에서 동학의 교인이 되어 한해 뒤 농민군의 선봉으로 해주성 공략에 앞장섰다고 한다. 백범 김구와 도산 안창호 모두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한명은 동학농민운동에 다른 한명은 동학농민운동 진압에 가담하고, 이 후 왜세의 침략에 대한독립을 위해 함께 싸웠다니 재미있는 것 같다. 백범과 도산이 종래에는 대한의 독립을 힘썼지만 그 뿌리에는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했던 것 처럼, 현재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라고 불리우는 세력들이 국가의 안위와 발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두 세력의 행동 방법이 다른 뿐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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