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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책)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by 우프 201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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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불편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3가지이다. 첫번째로 남을 변화시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특히 그 대상이 나이가 히끗한 50이 넘은 직장상사라면 더욱 불가능하다. 두번째로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갑과 을이 바뀌는 상황 처럼 극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극적변화는 기껏해야 사표를 던지는 등의 지나고나서 후회할 일들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효과좋은 방법이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남이 당신을 대하는 방식까지도 바뀔 수도 있다. 이 책은 말하는 방법을 변화시킴으로써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서 매우 여러가지 사례에 대해 대화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공감가는 것이 다를 것이다. 여러가지 사례 중 내가 공감한 사례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였다.

 

우선, 나의 경우 직장 동료들의 부탁을 쉽사리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생각되어 부탁을 거절하는 법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때의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다.

1. "잠깐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해"라고 말하기    -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승낙하는 대신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얻는 것2. '아니야'와 '그래'를 동시에 말하기    - 부탁받은 것을 거절학되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3. '아니야'라고 말하고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 자신 대신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는 방법4. 단호하게 죄의식 없이 '아니야'라고 말하기

 

대학원 당시 한학기동안 학부생을 상태로 멘토링하는 기회가 몇번 있었다. 멘토링 시작 전 교육에서 멘티와 대화할때 무엇을 알려주기보다는 "그랬구나?" "그래서 너는 어떻게 느꼈어?" 이런식의 공감하는 말을 통해 대화를 들어주라는 말을 많이하였다. 대화를 할때 상대방과 공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인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통해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그랬구나 "라는 형식의 대답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요악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되풀이 하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말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어떠한 상황이 이래서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하면, "네가 무척 힘들구나. 그랬구나." 보다는 "그러한 상황이 너를 많이 힘들게 하구나"라고 원인을 요약해서 말해줌으로써 상대방이 정말 이야기를 경청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에서 유별나게 쓸데없이 말이 많은 분이 있다. 바빠서 초과근무를 하고 있는데 괜시리 커피 한 잔 마시자고 해서 1시간 동안 유익하지도 않는 얘기를 늘어놓아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고, 간혹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소리를 몇 십 분동안 늘어놓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과 대화 중 요령있게 말을 끊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말을 가로막고 상대의 이름을 부르기2. 지금가지 나온 이야기를 요약하기    - 상대방의 말을 정리함으로써 잘 듣고 있었고 이제 대화를 끝내자는 신호를 보내느 것3. 대화를 과거 일로 만들기    - "~현재의 대화~가 끝나자마다 ~미래의 일~을 하겠습니다."라는 표현으로 현재의 대화 후 미래에 해야할      일이 있음을 주지시킴4. 단호한 어조로 다정하게 마무리하기    - "재미있는 이야기 잘 들었어요.", "다음에 계속 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단호하게 말하지 않고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듯 말하면 주도권은 다시 상대에게 갈 수 있음

 

'설득의 다섯가지 원칙'에서 제시한 하나의 원칙이 '요점에 번호를 붙여 정리하라'이다. 현 직장 상사가 자신보다 조금 높은 위치의 사람에게 설득하는데 주로 쓰는 방법인데, 상당히 그럴 듯하였다. 어떠한 이유를 설명할 때 "이 방법이 유용한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첫째는 ..., 둘째는 ..."라는 식이다. 억지로 이유를 3가지 정도 만드는 것 같은데, 말을 하기에 앞서 이런 식으로 3가지에 대해 먼저 던져놓고 사례를 말하는데 상대방이 제압당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번호를 붙여 먼저 시작하니 상대가 완벽하게 정리되고 그 방면으로 통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앞으로 나의 경우에도 어떠한 설득의 상황에서 요점에 번호를 붙이는 방법을 사용하도록 노력하면 상당히 유익할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이 안통하는 사람을 여럿 봐왔지만 현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는 상사의 경우 워낙에 막무가내이고, 독선에 사로잡혀 목소리만 높이는 유형의 사람이다. 자신이 여러방면에서 주워들은 것으로 반정도는 맞는 말을하고 반정도는 틀린 말을 하는데, 자신의 말이 무조건 맞다고 우기는 그런 분이다. 사실 자기계발 관련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의 8할은 이 직장상사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화 시 '나'를 주체로 하여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이러한 심술꾼에게는 자신의 감정보다는 '당신/너'를 주체로 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에 답하도록 만들어라고 한다.
"당신이 제게 무슨 말을 할 때에는 좀더 부드러운 어조로 해주세요" 혹은 "이제부터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상황이면 당신이 먼저 전화를 해주십시오"라는 식으로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심술꾼이 자기를 해고하거나 평가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 탓에 쉽게 정면대결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모욕을 받아들이고 혼자 고통을 받기보다는 위험부담을 생각하고 한계선을 분명히 한 뒤, 필요할 경우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리하여 정당한 대우를 쟁취해야한다. 책에서도 당할만큼 당하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최후통첩을 한 후에애 그 고통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는 몇개월 혹은 몇년을 당한 고통이 최후통첩 후 너무나 쉽게 끝나고 심지어 상대의 태도도 180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심술꾼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권력을 기반으로 자신보다 약한 지위의 사람에게 막무가내로 심술을 부리는 저급한 부류다보니, 갑자기 아랫사람이 강하게 나오면 위축이 되는 모양이다.

 

사회라는 테두리에서 여러사람과 어울려 살려다 보니 배워야할 것도 많고 지켜야할 것도 많다. 자연스럽게 체득하면 좋지만 이런 식으로 책을 통해 공감하며 배우는 재미도 좋은 것 같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저자 : 샘 혼 지음

역자 : 이상원 옮김

출판사 : 갈매나무 | 2008.10.15

책소개 : 말로 상대방 제압하기! 우아하게 갈등을 조정하는 고품격 커뮤니케이션! 

 

이 책은 공격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전수한다. 속이 상하면 화가 나고 눈물부터 나는가? 속사포처럼 쏟아붓는 상대의 말 한마디에 반박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얼굴만 붉어지는가? 무슨 문제만 생기면 바로 화부터 내는가? 저자는 이런 이들을 위해 언어적 공격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알려준다. 

본문은 이 기술을 '텅후(Tongue Fu)' 기술이라 명명하였다. 쿵후가 신체적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라면, 텅후는 심리적 공격을 막아내는 정신적 무술이다. 누군가 공격을 해왔다 해도 마음과 입을 잘 다스려 언어적 모욕을 당하지 않고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있게 돕는다. 본문은 이 텅후 법칙을 다양한 예시, 유명인들의 조언과 함께 제시한다. 

말 자체가 안 통하는 상대, 어떤 일이든 불평부터 하는 상대, 매우 분노한 사람 등을 다루고 그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거기다 늘 사람들이 따르게 하는 대화 기법을 설명한다. 특히 살아가면서 겪게 될 일상적인 갈등 상황이나, 상대의 공격에 바로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사안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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