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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B급 세계사 -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y 우프 2018.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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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세계사 -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김상훈 (지은이), 김의솔 (그림) | 행복한작업실 | 2018-06-18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하고, 안다고 하기에도 모른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며, 알아 두면 입이 근질거릴 55가지 흥미로운 역사의 장면을 담았다. 오늘날까지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고 영향을 미치는 사물과 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근현대와 중세, 고대를 종횡무진 오가며 '오늘'의 기원을 밝힌다.


아내가 세계사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다며 책을 주문해달라고 해서 당시 세계사 부분에서 판매량이 가장 높은 책을 골랐다. 휴가기간 요즘 읽고있는 책을 놔두고 가서 이 책을 아내에게 빌려서 읽었는데, 제목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B급 세계사라 정통 느낌의 세계사는 아니지만 내용이 쉬워서 쉽게 훌훌 넘기며 읽을 수 있었다.


이래저래 한 두번씩 들어본 내용도 있었지만, 아메리카 대륙과 관련해서는 처음보는 생소한 것들도 제법 있었다. 아무래도 학교다닐 때 세계사는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배우기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과 관련해서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작가 입장에서도 흥미위주의 소재로 세계사를 풀어나가려 하는데, 독자들이 한번 즘은 들어본 내용을 다루기 보다는 조금은 생소한 소재를 다루려 하다 보니 아메리카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담았던 것 같다.


각 나라의 국기를 소개하는 장에서 볼리바르가 1819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콜롬비아 세나라를 합쳐서 대(大) 콜롬비아 공화국을 세웠다가 10여년 후 해체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특히 이러한 연유로 노랑, 파랑, 빨강의 국기를 만들었는데, 해체후에도 이러한 국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그 위에 문양을 넣어서 각 나라의 국기로 사용한다고 있다고 한다. 왼쪽부터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콜롬비아 국기 순이다. '18.08.04.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연설도중 드론 암살기도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 배후로 콜롬비아를 꼽았다는 뉴스를 보고 같은 국가였다가 다시 쪼개진 이유가 있겠구나 싶다.


국가이름을 소개하는 절에서 ~랜드가 땅을 의미하는지는 알았지만, ~키아, ~시아 역시 땅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루마니아는 '로마인의 땅', 러시아는 '루스인(노르만족)의 땅', 프랑스는 프랑키아에 유래된 것으로 '프랑크족의 땅', 헝가리는 헝가리아에서 유래된 것으로 '훈족의 땅'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뿐만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역시 스탄이 페르시아에서 땅이란 뜻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크족의 땅', 아프가니스탄은 '아프간족의 땅'이라고 한다. 이렇게 역사가 그래도 오래된 유럽이나 아시아는 누구누구의 땅이란 뜻에서 국명이 지어졌다면,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아메리카의 경우는 대부분 식민지 관련이 있다고 소개했다.

니카라과는 이 지역 추장 '니카라오'에서 유래되었고, 도미니카는 콜럼버스가 도착한 날이 안식일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베네수엘라는 '작은 베네치아',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 콜롬비아는 '콜럼버스의 땅', 브라질은 '브라질나무를 만드는 나라', 아르헨티나는 은의 원소기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설사약으로 많이 알려진 정로환(正露丸)의 정이 바라다는 뜻의 正이 아니라 원래 정벌한다는 의미의 征이었고, 러일전쟁당시 일본 병사들이 설사로 죽는 것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약으로 러시아를 정벌한 약의 의미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들어본 것 같은데 다시금 알게되었다. 그러면 국내에서 파는 정로환은 일본에 로얄티를 주는 건가하고 알아봤더니, 정로환 공장장에게 접대하고 레시피를 알아와서 국내에서도  만들어서 팔게 되었다고 한다.


워싱턴 D.C.의 D.C.가 무슨 약자인가 했더니, 컬럼비아 특별구 (District of Columbus)의 약자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남부지역의 일부가 예전에 멕시코 땅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으로 어마어마한 땅이 전쟁으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반도의 5배나 되는 크기라고 하니 멕시코 입장에서는 미국이 날강도 같은 놈들로 보이겠다. 게다가 트럼프는 대선 때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쌓겠다고 했으니 더욱 열받을 수 밖에 없겠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미국을 미화하는 쪽으로 소개하고 알리다 보니 이런 일들은 제대로 알려지기 어려웠겠다 싶었다.


마지막으로 책의 부제가 알고 나면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이라는데.... 도대체 어디다 써먹야할지 ㅡㅡ;; 아무튼 흥미롭고 쉽게 술술 읽을 수 있어서 부담없이 읽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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