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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책)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by 우프 201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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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난도 지음

출판사 : 오우아 | 2012.08.28.

책소개 : 흔들리며 어른의 문턱에 선 이들에게 보내는 란도샘의 가슴 벅찬 인생 멘토링!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청춘의 불안을 지나 세상 속에서 뜨거운 볕을 맨몸으로 견디며 흔들리고 있는 어른아이들, 어른이라 불리는 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당신은 어른입니까”라는 질문의 무게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가 겨우 어른 되기를 시작할 때의 그 흔들림, 사회초년생들이 힘겨워하는 문제와 딜레마 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한다.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다고, 지금의 흔들림은 지극히 당연한 어른 되기의 여정이라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어른의 흔들림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러므로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너무 많이 아파하지도 말라는 것, 삶이 나를 거칠게 흔들 땐 꼿꼿이 버티다가 나가떨어지거나 부러지기보단 함께 흔들리며 한 뼘씩 성장하고 새로워지는 것이 진짜 어른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아내가 국민은행 고객 자문단? 뭐 이런 이름의 경품에 당첨이 되어서 구한 책이다. 전작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대학생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저자의 말에 따르면 '어른' 혹은 '어른이 되어가는 어른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목차를 쭉 보아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정도의 세대에게 공감이 갈만한 글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쉽게 술술 읽으면서 공감하고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기에 좋은 요즘많이 사용되는 단어로 '힐링'을 위한 책인 것 같다. 특히, 저자가 살아오면서 직접 경험하거나, 듣거나, 읽었던 사례들을 중간중간 넣어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책의 깊이에 대해 걱정하지만, 이러한 주제로 책을 어렵게 쓴다면 '어른아이들'이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공감되는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가 만난 전국 법과 대학생의 롤모델과 같은 부장판사와의 대화에서 부장판사에게 "판사님은 왜 사세요?"라는 질문에 그 판사는 "죽지 못해 사는 거지, 뭐."라는 답변을 했단다. 또한, 서울대 법대 재학중에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를 모두 합격한 공부의 신이라고 불릴만한 고승덕 전 국회의원이 인터뷰에서 "위기가 많았다. 내 인생은 비주류 인생이다. 아버지는 나를 보고 '외화내빈, 깡통인생'이라고 한다. 죽고 싶도록 괴로운 순간이 있는데 지나고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라고 했단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위대해 보이고 평탄하게 높은 단계에 올라간 사람들도 엄청난 위기를 겪고 그 단계에 올랐다고 생각하며 그 높은 단계에서도 고민은 여전히 있는  것이다. 최근 이직하면서 드는 생각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만 내 자신에 만족하고 행복해할까 라는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 책의 이 부분에서 이러한 고민은 내가 한단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존재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상당히 공감이 갔다. 현재의 아픔은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다른 형태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과정이며, 이러한 과정을 밟아나가는 자신에게 스스로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 할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인간관계라는 말에 매우 동감한다. 특히, 학생일 때는 나와 맞는 사람만 골라서 친하게 지내면 됐는데, 사회에서는 상사로 동료로, 혹은 갑으로 을로, 공식적인 역할을 등에 업고 '만나야 하는' 사람과 만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자기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나기보다는, 만나야 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서로에게 이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만나서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는 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바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벗으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일단 '목적'을 버리고 인간으로 접근하라고 한다. 먼저 마음을 열고 친구하자고 말하면 어른 친구가 생길 수 도 있다.

 

책을 다 읽고 시간이 남아 책의 표지에 있는 저자 소개, 책을 읽은 사람들의 간단한 감상평 등을 읽어 보았다. 이렇게 출판된 책의 표지에 실린 짧은 글은 도대체 어떻게 선택되어 실리는 지 모르겠지만, 책의 본문보다 더 주옥같은 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몇개 없으니 이런 것을 읽는 것도 책읽는 재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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