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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책) 문명의 배꼽 그리스

by 우프 201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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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경철 지음

출판사 : 리더스북 | 2013.02.02.

책소개 : 문명의 탄생과 성장을 되짚는 시골의사 박경철의 그리스 여행기!

「박경철 그리스 기행」시리즈는 외과의사 출신 경제전문가에서 이 시대의 지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경철이 2년여 동안 그리스를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새로운 삶의 가치를 성찰하고자 하는 그는 책으로 만나는 지식이 아닌 발로 뛰어다니며 부딪힌 문명의 현장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끼고 돌아와 우리에게 고스란히 그 감동을 전해준다. 그의 문명 탐사는 그리스에서 시작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이란, 이집트와 시리아, 스페인 등 2년여에 걸친 대장정으로 이어졌다. 공간을 중심으로 그 풍부한 문명과 역사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제 1권 ‘펠로폰네소스’ 편 『문명의 배꼽 그리스』에서는 그리스 문명의 어머니이자 서구 문명의 자궁 펠로폰네소스로 떠난다. 스파르타에서 촉발된 인간의 탁월함, 그 상승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코린토스에서 페리안드로스와 참주제를 돌아보고, 네메아에서 영웅의 도전과 모험을 되새기며, 아르고스에서 신화 속에 음각된 역사의 진실에 눈을 돌린다. 스파르타에서 리쿠르고스와 레오니다스, 무엇보다 헬레네로 집약되는 탁월함, 그 인간적 상승의 길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구 문명의 뿌리이자,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그리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2012년 안철수가 대통령후보로 출마할 결심을 보일 때 많은 사람들이 박경철이 안철수의 대선캠프에 들어가서 안철수를 도와주는  것을 상상했었다. 싫든 좋든 박경철이 오랜 기간 안철수와 청춘들의 대표 멘토로 많은 강연을 하고, 두사람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도 대중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박경철이 그리스 여행을 간다고 떠나버렸다. 난 왠 그리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든 아니든 도와주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했는데 왠 그리스 여행이라고 생각되었고, 그 그리스 여행을 통해 박경철이 알고자 하고 체험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책의 서두에서 부터 박경철은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열혈한, 광적인 팬이라고 밝히고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의 저자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카잔차키스에 빠진 박경철은 카잔차키스의 모든 책들을 섭렵했다고 하니 그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카잔차키스의 필력이 그 정도로 대단할지도..)

 

혹시 카잔챠키스의 대표작인 그리스인 조르바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길..

[더딴지]읽은 척 메뉴얼 :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어쨋든 책의 앞부분부터 박경철이 그리스 여행을 오랫동안 계획을 짜고 추진한 진심이 담긴 여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기행문이 1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총 12권의 큰 그림을 그리고 떠난 것이라는 점에 존경심이 자연스레 생겼다.

 

나에게 그리스라하면 세계사 시간에 얼핏들은 에게해, 크레타 문명, 아테네, 스파르타 정도에 최근 유럽의 경제위기의 근원지 정도로만 알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던가.... 이 책에서 박경철은 기본적으로 그리스 신화, 그리스 역사, 카잔차키스의 글 이 3가지의 지식으로 자신의 여행을 풀이한다.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코린토스, 네메아, 올림피아, 아르고스, 스파르타 지역을 돌았는데 아무래도 가장 관심있고 흥미있는 지역은 스파르타였다. 스파르타하면 강력한 군사력, 강인한 체력, 영화 300 등을 떠올리는 데 이 책에서 스파르타의 정치체계부터 교유방식, 문화 등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스파르타는 정말 단어만 알고 있는 수준이었지 제대로 알고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부끄럽기까지한 듯 하다.

 

그리스 여행 중 날카로운 정치비판도 있었다.  코린토스 운하를 예로 들며 지도자가 역사에 남겨야 할 것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동시대에 대한 평가이며, '역사상 최초로' 혹은 '이 엄청난 구조물을 건설한' 혹은 '이런 제도를 만든' 그러한 '최초로'라는 이름을 남기는 것에 집착하는 유아적 도취에 빠진 지도자를 둔 국민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재임기간 내 항상 커다란 업적을 만들려고 한 대한민국의 모 대통령이 생각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같은 반도에 있지만 극단적으로 다른 두가지 문화를 가진 코린토스와 스파르타를 비교하며, 유사이래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일방적으로 억압하고 그 문화를 말살하며 가혹한 통치를 일삼는 시기에 문명이 태동한 일이 없으며,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하나가 되고 공동으로 발전한다는 이념을 갖지않는 한 그 어떤 형태의 패권주의도 문명 그 자체에 재앙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코린토스와 스파르타의 좋은 면인 다양하고, 건전하며, 진중한 그러한 사회가 우리에게는 해당이 되는 것을까? 우선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에 대한 자긍심,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으로 그리 다양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듯하고, 매번 매스컴에 떠오르는 성매매, 아동 성범죄, 고위층의 난잡한 성파티 등을 생각해보면 그리 건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일면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은 분명히 존재하리라 믿는다.

 

박경철의 이번 그리스 기행문은 그동안 몰랐던 그리스의 역사와 너무 복잡하여 머리아파 덮어둔 그리스 신화, 그리고 그리스 역사로 부터 우리나라의 상황을 대입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박경철이 앞으로 낼 그리스 기행문을 모두 읽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재미있는 형식의 책은 꼭 권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아이폰으로 열린책들 어플에서 무료로 다운 받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꼭 다 읽어보아야 겠다. 도대체 박경철을 그리스로 이끈 카잔차키스의 매력이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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