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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책) 플루언트

by 우프 2017.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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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은이), 와이즈베리, 2016.10.20.

책소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인간의 뇌리에 깊숙이 박힌 선입견을 송두리째 뽑아내고 사고 체계를 완전히 뒤집는 훈련을 통해 타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탐구의 대상으로 보고 몸으로 직접 받아들이는 일이다. 문화와 지식 체계가 전혀 다른 외국인의 언어를 배우려면 그들 언어 이면에 담긴 인문학 지식과 역사적 배경,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의 차이부터 숙지해야만 한다.


‘영어 유창성’은 타 문화를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글로벌 시대인 지금, 영어는 내가 세계 속의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필수 도구이다. 이 책은 영어가 왜 절실히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 영어 고민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조승연 저자는 고등학교 유학 시절 영어 시 낭독의 중요성을 배우면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감’을 제대로 알았다. 또한 인문학 고전 작품을 통해서 그들의 공통 문화 지식에 눈을 뜨고 합리적 사유의 바탕이 되는 서양 철학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우리(동양인)와는 다른 그들의 눈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기준을 파악했다.


중세 유럽인들이 '라틴 문명기'에 살았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영어 문명기’다. 영어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그 모습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제대로 된 영어공부는 전 세계 10억 명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지금까지 우리가 고집해온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영어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를 바꾼다면 올바른 영어 공부 방법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한국에서 영어는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아니라 취업할 때에도 취업을 해서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나 역시도 살아오면서 영어가 나의 삶에서 여러번 걸림돌로 작용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영어대한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이다. 더 늦기전에 영어를 조금이라도 더 친숙해지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즐겨보는 황금어장-라디오스타편에서 처음 봤던 조승연이라는 사람이 최근에는 여러 교양/예능 TV에 나와 어느정도 익숙했기 때문에 더 손에 갔던 것 같다.


이 책을 한참 읽을 때즈음 TVN 어쩌다어른 62화에서 조승연이 나와서 강연했는데, 책의 핵심 내용을 강연했던 것 같다. 책을 읽지 않고 그 강연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언어를 배우는 것이 단순히 외우거나 시험준비를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철학, 문화를 같이 배워감으로써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특히 저자는 단어의 발생학적 원리를 생각해서 하나씩 체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시를 통해 언어를 배워나감으로써 시의 운율을 통한 리듬감을 느끼면서 비유법과 독해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결국은 고전을 통해 언어를 배울 때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이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것들만 조금 간추리고자 한다.


1. 링구아 프랑카, lingua franca

외국인 끼리 소통할 때 쓰이는 플랫폼 언어를 언어학자들이 링구아 프랑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청동기시대의 아카드어) - (중세기의 고대 그리스·라틴어, 아랍어, 산스크리트어, 한문) - (프랑스어) - (영어)의 순으로 링구아 프랑카가 변화한 것이다. 이러한 링구아 프랑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세계를 제패할 때마다 바뀌기 마련이다. 이 책을 읽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영어가 현재의 링구아 프랑카라는 점이다. 

영어는 하나의 언어가 오랜기간 발전해온 것이라기 보다는 작은 섬나라에 오합지졸로 모여 살던 야만족 간에 최소한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언어인 만큼 다른 언어에 비해 변형이 적다는 점이다.


2.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가장 큰 걸림돌 5가지

    가. 한국인과 미국인은 생각의 순서가 반대다.- 미국인은 작은 것에서 큰 것 순으로, 한국인은 큰 것에서 작은 것 순으로 생각한다.

    나. 한국어에 비해서 영어는 빌트인된 뉘앙스 숫자가 너무 적어서 단어를 꼬아 모자라는 표현을 보충한다.

    다. 한국어 단어는 직관적이고 영어 단어는 추상적이다.

    라. 영어는 주어의 선택이 제한적이고 동사가 방향을 결정한다.

    마. 영어 단어는 같은 단어라 해도 그 모양이 여러가지다.


3. 인도유럽언어

우리말이 한자어와 한국 고유어 두 언어의 결합이라면, 영어는 수 많은 언어의 결합체이다. 켈트어, 앵글로-색슨어, 바이킹어, 프랑스어, 라틴어 등의 잡다한 언어가 뒤 섞여 있다. 영어도 각 단어의 출신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쓰인다. 라틴어 단어는 라틴어에, 프랑스 단어는 프랑스어의 형태학에 맞추어 단어를 만들어 쓴다.

켈트족과 라틴족이 같이 살고 있던 영국에 계르만 계열의 앵글로-색슨족이 들어오고, 영국 고영어를 쓰는 게르만족이 뿌리를 내릴 때쯤 바이킹족이 쳐들어와서 영국 땅에 비집고 들어왔다. 바이킹어와 영어는 둘 다 게르만 언어여서 비교적 서로 잘 융화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1066년 영국이 프랑스 혈통 왕족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프랑스어와 합쳐졌다. 이러한 연유로 영어에는 중복된 단어가 많다. 똑같은 뜻의 게르만 계열 단어와 라틴 계열 단어가 존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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