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게임차 계산법

프로야구 순위를 이야기할때 보면 축구처럼 승점을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차를 이야기한다. 정확하게는 프로야구의 순위는 승률로 계산하지만, 게임차라는 직관적인 개념이 추가적으로 사용된다.

먼저, 월드컵때 자주봐서 익숙한 '축구'의 승점 시스템부터 살펴보도록하자. 
승점 = (승리한 게임 수)×3점 + (무승부 게임 수)×1점
승점은 게임에서 이기면 3점을 받고 비기면 1점을 받고 지면 아무런 점수도 못받는다. 무승부보다는 승리한 게임이 더 많은 승점을 주기 때문에 비기는 것보다 승리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아무튼 이렇게 계산된 승점으로 순위표가 결정된다.

반면, '프로야구'의 경우 순위표는 승점대신 승률로 순위를 메기고 추가적으로 게임차를 제공한다. 여기서 게임차는 1위팀을 기준으로한 상대적인 개념이다. 예를들어, 8위의 게임차가 +8.0이라면 1위에 비해 8게임 뒤졌다는 의미다.

게임차의 의미는 팀이 2개만 있다고 가정하면 가장 쉽다. 두 팀이 게임을 해서 한팀이 상대팀을 상대로 승리한 경우(한팀은 1승, 상대팀은 1패) 1게임을 앞섰다는 의미가 1게임차이다. 만약, 한팀이 2연승 해서 2승이고 상대팀은 2패라면, 두팀간 승수 차이가 2이고 패한 수 차이가 2일 것이고, 이때 게임차는 2일 것이다. 즉, 승수차이가 게임차가 된다.
하지만 팀의 개수가 2개가 넘어가면 승수의 차이로만 계산하기가 조금 어려워진다.각 팀간 총 경기수도 달라질 뿐더러 무승부 경기도 있기 때문이다. 한팀은 승리하고 상대팀은 패배한 경우 1게임차라는 의미를 잘생각해보면, 축구 승점과 비슷하게 야구 게임차의 계산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게임차 = (승리한 게임 수 차이)×0.5 + (패한 게임 수 차이)×0.5

쉽게 생각해서,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게임차가 0.5게임 줄어들고, 지면 0.5게임 증가한다.
따라서, 응원하는 팀과 바로 앞팀과 (또는 1위 팀과) 1게임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바로 앞 순위의 팀 (또는 1위 팀)은 져야한다! 우리팀이 이겼는데 바로 앞 순위 팀도 이겼으면 둘다 반게임씩 1위팀과 줄인 것이라 두 팀간의 게임차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음 그림의 실제 예를 살펴보자. 1위 SK가 2위 롯데보다 승리한 게임 수는 3게임 많고, 패한 게임 수 차이가 2게임 적다. 따라서 롯데의 1위 SK와의 게임차는 3×0.5 + 2×0.5 = 2.5이다. 

이 순위에서 2위 롯데와 3위 삼성은 1위 SK에 동일하게 2.5게임차이만 순위가 다르다. 순위의 정확한 기준은 게임차가 아닌 승률이기 때문이다. (경기수 차이가 크면 심지어는 게임차는 더 작지만 순위가 더 낮아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승률 계산은 다음과 같다.

승률 = (승리한 게임 수) / (전체 게임 수 - 무승부 게임 수)

2위 롯데는 61게임 중 3게임을 비기고 31게임을 이겨 승률 = 31/(61-3) = 0.534이지만, 3위 삼성은 62게임 중 2게임을 비기고 32게임을 이겨 승률 = 32/(62-2) = 0.533이다.

4위 넥센, 두산, LG의 경우를 보면 승과 패의 수가 같기 때문에 1위와 게임차가 동일하고, 전체게임 수 중 무승부 게임 수를 뺀 경기수가 같기 때문에 승률 또한 동일해서 공동 4위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야구만큼 규칙이 어렵고, 순위도 어렵게 계산하는 스포츠도 없는 것 같다. 만든 사람들이 머리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