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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책) 자본주의

by 우프 201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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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저자 :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출판사 : 가나출판사 | 2013.09.27

책소개 :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자본주의의 진실!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쉽게 풀어낸 방송,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지갑 속 돈과 통장,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과 이자, 살고 있는 집의 가격 등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석학들을 만나 돈에 관한 진실과 자본주의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우리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자본주의의 유혹과 위협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자신이 돈을 알맞게 쓰고 있는지 체크해 볼 수 있고, 자신을 지키며 행복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화폐와 금융과 같은 기본적인 자본주의 이론부터, 자본주의와 관련된 거대한 담론및 철학까지 쭉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오랜만에 줄간격이 시원시원하게 넓고, 삽화도 있는 책을 보아서 읽기 편해 좋았다. 또한, 책을 읽다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되서 다시 읽을 필요없을 정도로 쉽게 쓰여져서 너무 좋았다. ^^ (EBS에서 나온 책들의 특징인 듯하다.)


예전 KBS에서 방영한 '최진기의 생존경제'로부터 많은 경제적 원리를 재미있게 알 수 있었지만, 오랜만에 최대한 쉽게 경제 원리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먼저,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는 다음과 같은 몇줄로 간단히 요약이 가능하다.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의 경제순환주기를 가지며, 은행은 대출을 통해 돈의 양을 늘리고, 중앙은행은 시스템에 없는 이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돈을 찍어내다 보면 인플레이션은 극대화되고, 경제위기라 부르는 디플레이션은 필수로 따라온다. 신용이 좋은 사람부터 대출을 받기 시작해 저신용자까지 대출을 받아 생산적인 활동이 아닌 소비활동에 집중하다보면 거품은 터지고 파산하는 곳이 속출한다.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가면 시중에는 돈이 부족해지고 금융위기도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이중 은행에서 대출을 통해 돈의 양을 늘리는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말할 때 지폐를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돈은 눈에 보이지 않고 있지도 않은 돈을 은행에서 만들어 낸다. 즉, 실제 우리가 만지는 돈은 전체 돈의 극히 일부일 뿐 우리가 만질 수 없는 숫자로만 찍히는 가상의 돈이 대부분이다. 예금과 대출의 연속적인 순환고리에 의한 것으로 은행은 고객으로 부터 예금을 받아서 그 중 지급준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고는 다시 대출을 준다. 이렇게 대출된 금액이 또 다시 다른 곳에 대출되는 연속적인 과정을 거치면 기하급수적인 금액이 되는 것이다. 책에서 보여준 예제에서는 3.5% 지급준비율과 5% 현금보관을 가정하고,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5천억원으로 예금과 대출을 연속적으로 하면 시장에 풀리는 신용창조 금액은 6조60억원이 된다. 원금의 12배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마치 나비효과를 보는 듯하다. 이러한 예금과 대출의 연속적인 과정에서 결국 이속은 은행이 철저하게 챙기게 된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마치 도박장에서 도박 시설을 제공하고 입장료를 받는 속칭 하우스을 떠올릴 정도이다. 


책에서 파생상품과 관련된 꼭지가 있었는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2011년 세계 주요 파생상품 거래량의 27%이 한국이 거래한 것이며, 이러한 수치는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가장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경제의 영향을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이 한국일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의 금융이해력과 관련된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을 수록 돈에 대한 관리능력을 키워지고 금융이해력이 높아진다. 또한, 금융이해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부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부모가 돈 쓰기에 대해 자주 대화하는 것보다는 가끔 대화하는 것이 더 금융이해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무래도 자주 대화한다는 것이 부모의 잔소리로 치부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과소비에 대해 진단한 꼭지에서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느기는 감정이 외로움이며, 외로움을 메워줄 수 있는 곳이 또래집답이다. 따라서 또래집단이 가진 물건을 나도 가짐으로써 같은 소속감을 가지게 된다. 바로 이러한 점때문에 등골브레이커라고 불리는 노스페이스 패딩의 교복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행복감을 소비로 찾는 일시적인 행복보다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에서 답을 찾아야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2012년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상위 1%가 국민소득 16.6%를 가져갈 정도로 심각한 소득불균형 상태에 있으며, 이러한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기 최종적으로 복지자본주의를 지향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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