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을 맞이하여 대구근대역사관과 대구중부경찰서 내에 위치한 경찰역사체험관을 찾았다. 두 곳 모두 만경관 뒷쪽 길에 경상감영공원옆에 위치해 있다.
먼저 간 곳은 대구근대역사관 (http://artcenter.daegu.go.kr/dmhm/)이다. 평소 이 골목을 지나갈 때면 잘 볼 수 없는 건물양식이라 일제시대에 지어진 곳이 아니라면 참 생뚱맞은 건축이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건물을 끼고 돌아 경상감영공원 쪽의 입구를 통해 들어섰다. 높은 건물 천장과 약간은 어두운 조명으로 음침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에 첫째 아들은 처음에는 살짝 무서워하였다.
가장 먼저 전시된 것은 '대구근대역사관'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인 '조선식산은행'에 대한 설명이었다. 예상대로 일제강점기 때 국내 물자를 수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은행이고 그 건물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 본 것이 '대구시가지의 모습'의 모형이었다. 대구근대역사관을 가기 전에 잠깐 경상감영공원에 들렀었는데, 경상도를 관할하던 관청의 크기가 왜 이렇게 작았나 했더니만 일제강점기에 철거?되어 그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당시 경상감영모형 위의 유리에 현재 위치를 표시해줘서 대략적인 크기도 가늠할 수 있었다.
아들이 가장 좋아하던 곳은 버스 푯말이 있는 '부영버스영상체험실'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운행되었던 부영버스 내부를 체험해보는 곳으로 내부에는 영상으로 당시 버스 노선의 일부를 따라가면서 건물들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어색한 사투리가 거슬렸지만 나름 괜찮은 체험실이라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국채보상운동, 6.25 한국전쟁 등 여러가지 근대사에서의 대구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인력거 처럼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화, 라디오, 인력거 등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돌면서 제일모직이 대구에서 시작했다는 것과 이를 통해 삼성그룹으로 발전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이전에 이병철이 서문시장 근처에서 삼성상회를 설립하였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삼성상회를 통해 성장하여 서울에서 삼성물산을 설립했고, 6.25전쟁 때 북한 인민군에 재산을 몰수당하고 대구에서 다시 삼성물산을 설립했다고 한다. 아버지 덕택에 나도 삼성이라는 기업과는 인연이 있는 회사라 이렇게 그 역사를 새롭게 알게되는 기회를 가진 것도 뜻 깊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에서 근대라고 하면 과연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라는 궁금한 점이 생겨 검색을 해보니, 통상적으로 '강화도조약으로 개항하게 된 이후부터 광복 이전'을 근대사라고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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