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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sure/Football

[펌] 무심코 자리 잡은 일본식 축구용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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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 > 축구전문가 박문성 2008-03-03 07:10

 이틀 전은 여든 아홉 번째 3.1절 기념일이었습니다. 가슴 깊은 아픔 속에서 매듭을 찾아 새로운 관계 틀을 엮어 나가야하는 한일 양국의 오늘입니다. 바로 잡을 것은 짚고 고쳐야겠지요. 세상일의 순리입니다.

축구로 눈을 돌렸습니다. 무심코 쓰는 용어 중에 일본식 표현이 적지 않습니다. 골게터, 핸들링 등이 대표적이지요. 영어의 일본식 조어입니다. 일본이 만들어낸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영어권에서는 사용치 않는 축구용어들입니다.

혹자는 일제 강점기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행한 ‘한국축구 100년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축구경기규칙은 1921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열린 제1회 전조선 축구대회 때 등장했습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사가 발행한 운동연감에 실린 축구경기규칙을 우리말로 번역해 대회에 적용한 것을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지리적 배경 등으로 이후에도 여러 경로로 영어의 일본식 축구용어가 전해졌습니다.

전달 과정을 떠나 익숙한 표현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외려 난해한 영어 표현이 축구를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표현의 1차적 목적을 소통이라 할 때 무리한 변경이 오히려 역효과를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 잡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일본식 조어라는 사실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국제 교류가 빈번한 축구임을 감안한다면 올바른 영어 표현의 인지가 전제돼야 합니다. 스로인(throw-in)을 던지기 공격으로 풀어쓰더라도 마찬가지이겠지요. 바른 영어 표현을 익힌 뒤 되도록 쉬운 우리말로 풀어 표현했으면 합니다.

바로 잡아 쓰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쓰이는 대표적인 영어의 일본식 축구용어 10가지를 꼽아 봤습니다.

사이드 어태커? 게임메이커? 볼 리프팅?

골게터는 영어 단어를 조합한 전형적인 일본식 조어다. 스트라이커 혹은 포워드라는 표현이 올바르다. 지난해 여름 아스날을 떠나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의 모습.

골게터(goal getter)입니다. 골을 얻는 사람 정도로 해석가능 합니다. 단어를 조합해 만든 전형적인 조어입니다. 골잡이를 뜻합니다. 영어 표현은 스트라이커(striker) 포워드(forward)가 일반적이며 어태커(attacker)로 쓰기도 합니다.

사이드 어태커(side attacker)도 마찬가지입니다. 측면인 터치라인 인근에서 공격을 이끄는 선수라는 뜻으로 일본식 조어입니다. 포지션에 따라 윙백(wingback) 미드필더(midfielder) 윙어(winger)가 적합한 영어 표현입니다.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선수는 게임메이커가 아닌 플레이메이커다. 대전의 플레이메이커 고종수.

흔히 경기 혹은 공격을 풀어나가는 선수를 게임메이커(game maker)라고 부릅니다. 이 사례는 오역에 가깝습니다. 게임메이커는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축구에서는 플레이메이커(play maker)라고 해야 옳으며 공격적인 성향 탓에 공격형 미드필더(Attacking midfield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연출가, 영화감독이란 의미의 레지스타(Regista)로도 표현합니다.

루즈 타임(lose time) 혹은 로스 타임(loss time)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잃어버린 시간 정도로 해석 가능한 문구로 FIFA(국제축구연맹)는 추가 시간을 애디드 타임(added time) 영어권 언론은 인저리 타임(injury time)으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추가 시간이라 말하면 되겠지요.

헤딩(heading)은 머리로 공을 쳐서 패스나 골을 넣는 기술을 말합니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는 기사의 제목이나 책 표지 제목 혹은 방향과 진로 등을 뜻합니다. 머리로 공을 연결하는 플레이는 헤더(header)입니다. 헤더가 헤딩이 된 것은 센터링(크로스) 핸들링(핸드볼)의 경우처럼 단어+ing의 조합입니다.

혼란함과 변화의 경계에서

공중에 뜬 공을 차는 플레이는 일반적으로 발리 슈팅(volley shooting) 혹은 발리 킥(volley kick)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표현하자면 그냥 발리가 맞습니다. 발리라는 표현에 이미 찬다는 뜻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공이 지면에 바운드된 직후 차는 것도 하프 발리 슈팅(Half volley shooting)인 아닌 하프 발리입니다.

공을 발이나 무릎, 가슴, 어깨, 머리 등을 이용해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튕기는 것을 볼 리프팅(ball lifting)이라고 합니다. 공을 들어 올린다는 일본식 조어입니다. 프리스타일 축구 저글링 묘기로 키피 업(keepy-up)이라는 표현이 적합합니다. 예를 들자면 우희용씨는 키피 업의 세계적 대가인 것이지요.

자주 쓰는 포백(4back)과 스리백(3back)도 일본식 영어입니다. 수비수가 4명 혹은 3명일 때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처진 수비수인 스위퍼(sweeper)를 두지 않는 시스템이 주류로 자리 잡으며 플랫 4(Flat four) 플랫 3(Flat three)라 지칭합니다.

비슷한 표현 중에 원톱(one top), 투톱(two top)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전방 공격수를 일본식으로 톱이라 일컫는 표현으로 앞선 골게터의 지적처럼 스트라이커 혹은 포워드라 써야 합니다. 숫자를 나타내는 원은 론(lone)으로, 투는 더블(double)로 표현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표현임으로 한 명의 전방 공격수, 두 명의 스트라이커 등으로 바꾸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오버헤드 킥은 일반적으로 공을 차는 선수의 몸동작을 빗대어 바이시클 킥 또는 시저스 킥이라고 지칭한다.

마지막으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익숙하지 않은 영어 표현으로는 오버헤드 킥(overhead kick)이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일반적으로 공을 차는 선수의 몸동작을 빗대어 바이시클 킥(Bicycle kick) 시저스 킥(Scissors kick)이라고 지칭합니다.

언급했듯이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도리어 불편함과 혼란함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용어라는 지적은 담고 있어야 합니다. 골인이 골로, 센터링이 크로스로, 핸들링이 핸드볼로 고쳐졌듯 시간을 두고 바꿔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시간이 세상을 변하게 한다지만 시간보다 생각이 우선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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