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앞산 트래킹을 끊은 지 5년만에 앞산 고산골에 공룡공원이 생겼다는 아내의 첩보로 일요일 오후 고산골로 향했다.
앞산이 도심지의 경계를 이루는 산인만큼 여러가지 등산로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고산골, 큰골, 달비골 정도는 뭐 항상 사람이 붐비는 곳이니 만큼 주차하기가 여간 만만찮은 곳이다. 사실 오후 2시정도면 트래킹하는 사람도 많이 내려오기 때문에 주차장이 한산하겠지 싶었는데, 고산골 공영주차장 앞 150m 전부터는 아예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했다. 주말에 아이들과 고산골 공룡공원을 찾는다면 그냥 골목 들어갈 때부터 적당히 주차할 곳을 찾으면 주차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고산골공영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볼 수 있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 공룡의 크기를 다 말해주는 듯하다^^.
주차장과 고산골 공룡공원은 거의 붙어 있는데, 공룡공원은 길 옆 조그마한 공터에 만든 곳이라 그리 넓지는 않았다. 공룡은 안내판 처럼 4종의 공룡만 있다.
공원입구에는 디노에그라고 공룡알과 알에서 나오는 새끼 공룡이 있다. 양쪽의 알에는 얼굴을 내밀 수 있어서 애들과 부모들이 사진찍으려고 치열한 자리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브라키오사우루스의 크기를 보면 알겠지만, 이 공원의 공룡은 마치 진짜 공룡처럼 크기가 일단 크다. 그리고 가까가서 보면 알겠지만, 머리, 꼬리, 앞발 정도가 움직이고 가상의 공룡 소리도 낸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설픈 공룡에 비해서는 확실히 퀄리티가 높다. 조금 어린애들은 처음에 보고 진짜 공룡인줄알고 함부러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우는 애들도 많았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종류가 작다는 것 뿐!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워낙에 커서 전체 공룡 모습과 사람을 한 화면에 사진찍는 것도 어려웠다.
애들있는 부모라면 또 다 알만한 스테고사우루스도 있다. 목, 입, 눈꺼풀이 움직였다.
다음은 스피노사우루스다. 공룡 재질은 스펀지 비슷했는데 호기심에 많은 아이들이 공룡을 만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만지는 것도 좋긴한데 저렇게 만지다가는 유지보수하는데 제법 돈이 많이 들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티라노사우루스~!
공룡공원이 4개의 공룡과 조그마한 정자 뿐이라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들로 자리가 부족해 보였다.
공룡만 보고 가기는 아쉬워서 고산골관리소까지 조금 더 걸었다. 고산골관리소까지는 길도 넓고 편평해서 아이들도 쉽게 갈 수 있다.
쌈지조각공원이라는 안내석과 함께 길 왼쪽으로는 조그만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 길 자체가 메타세콰이어길로 길 양쪽에 메타세콰이어를 많이는 아니지만 듬성듬성 볼 수 있었다.
고산골까지 100m 정도를 맨발로 지압하면 걸을 수 있도록 길도 만들어져 있었다.
고산골관리소 앞에서 찍은 사진은 없지만, 공원처럼 제법 넓고 벤치도 많아서 앉아서 쉬었다 가기에는 매우 좋았다. 게다가 아래 사진처럼 숲속 도서관이라고 조그마한 무인도서관도 있어서 숲속에서 아이들과 책도 읽을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고산골 건열, 연흔, 공룡발자국화석지를 차례로 둘러보았다.
사진에 보는 저것이 전부인데, 건열이라고 물결모양이 돌에 새겨진 것이란다.
다음은 주차장 옆에 있는 공룡발자국 (돌 가운데 물이 고여있는 곳이 공룡발자국이다.)과 연흔 (사진 오른쪽 밑에 공룡화석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공룡 개수는 작지만 퀄리티 있는 공룡도 보고 가볍게 산책하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다. 다만 주차가 힘들다는 것을 명심하고 방문하는 것이 주의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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