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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sure/Trip

[일본여행] 큐슈 #3 유후인 키쿠야 료칸

by 우프 2017.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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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일: '17.04.14.

홈페이지: http://www.yufuin-kikuya.jp


일본 여행 처음으로 계획할 때는 지인으로부터 쿠로카와지역을 추천받아 찾았으나, 아프리칸 사파리에서 이동시간이 비교적 짧은 유후인에 위치한 료칸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가격을 고려하여 키큐야 료칸을 선택했다.


네비게이션에서 전화번호로 검색해서 찾아 갔는데, 료칸이 길가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길로 좀 들어가야 해서 일본어를 읽을 수 있는 아내가 없으면 찾기 어려웠을 것 같다. 료칸 대문을 보니 바로 인터넷에서 보던 그 대문임을 바로 확인하고, 앞 공터에 주차를 했다. 


오후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3시에 맞추어서 도착했는데, 주차하자마자 2명의 남자분 숙소에서 나와서 차에서 짐을 빼고 들어주셨다.


사실 외관만 보면 좀 사는 동네 지주의 집인 것 같다. ^^


넓지않은 현관이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흡사 교토지역의 절에서 느낀 듯한 깔끔한 분위기이다.


입구에 들어서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신발은 종업원분들이 알아서 신발장에 넣어주시고, 외출나갈때도 알아서 신발을 꺼내주셨다. 아래 사진은 카운터 앞 거실인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지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체크인을 하고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우선 여탕, 남탕, 가족탕, 노천탕 순으로 소개해주었다. 


우리는 본관 다다미 8조 방으로 예약했는데, 카운터 옆 계단으로 올라가서 2층의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복도는 정말 깨끗하게 청소된 상태로 한마디로 깔끔했다.


방 가운데 테이블과 좌식 의자가 놓여져 있고, 테이블위에는 차를 먹을수 있도록 다기세트와 보온병들이 놓여져 있었다.


경주찰보리빵같은 주전부리도 사람수만큼만 준비되어 있었다. 다기는 있기는 하지만 뭐 녹차티백으로 녹차를 우려먹어야해서 그냥 모양만 다기이지 일반 머그컵에 녹차먹는 것과는 다를바 없었다.


방 벽쪽에는 TV와 일본전통 그림인지 뭔지 모를 장식용 공간이 있었다. 


옷장에는 아이들 유카타를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어른들 유카타는 안내해주시는 할머니가 대충 사이즈를 어림짐작해서 갖다주었다. 수건이 많지 않았는데, 객실에 비치된 설명서를 보면 수건을 더 주지 않으니 온천탕에 갈 때 이 수건들을 들고가야하고 아껴서 잘 써라 뭐 이런 말이 있었던 것 같다.


베란다에는 이불장과 간이테이블, 의자가 있다. 모양은 깔끔하고 이쁜데 밖의 풍경이 뭐 그리 볼만한 것이 없어 아쉬웠다.


객실에는 따로 샤워시설은 없고,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었다. 아마도 샤워는 탕에 가서 하라는 의미인듯하다.


냉장고도 있기는 했는데, 안이 텅비어 있었다. 냉수가 필요하면 카운터근처 정수기에서 물을 떠올 수 있었다.


짐을 풀자말자 아이들과 유카타로 갈아입고 사람이 별로 없을 때 온천욕을 하기 위해 온천탕으로 갔다. 옥상 노천탕의 경우 밤까지는 남자탕이고 오전에는 여자탕으로 사용된다고 하여 아이들과 노천탕으로 갔다. 건물 옥상에 전체에 배수가 되도록 노송나무를 깔고 그 위에 탕을 만들어놓았다. 욕탕이다보니 프라이버시 문제로 주변 가정집쪽으로는 높은 담벼락이 더 둘러쳐져 있다. 사람도 없고 주변이 훤한상태에서 노천탕에 몸을 담그니 느낌이 참 상쾌했다. 혼자 전세낸 느낌~ ^^ 


벽에는 샤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샴푸와 바디워시 정도는 다 비치되어 있다.


기와 위로 이렇게 유후인 풍경을 보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아내는 당연히 여탕을 갔다. (이곳은 아침에는 남탕으로 바뀌는 곳이다.) 여탕입구에는 빨간색천에 한문으로 녀를 표기해놓아 이용객들이 유의토록 해두었다.


탕안에는 옷을 넣어두는 바구니와 세면대를 먼저 볼 수 있다.


들어가면 실내탕과 샤워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실외탕 노천탕도 제법 넓게 만들어져 있다.


이후 가족탕에 갔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저녁먹고 밤에 가서 이용하였다. 가족탕의 경우 가족이 1시간 이내로 이용해야 하는데, 크기는 위의 여탕보다는 작았다. 아이들과 같이 온천욕을 하며 놀기는 매우 좋았다. 별을 보며 노천탕을 이용하는 경험도 매우 좋았다. 문제점은 가족탕이 한개 있기 때문에 눈치를 잘 보아가며 기다려야 사용할 수 있었다.


온천욕을 하고 기다리던 가이세키요리~ 키쿠야는 방으로 음식을 가져다주고 서빙하는 전통적인 가이세키가 아니라 커다란 식당방에 방별로 테이블에 음식을 셋팅해주고 먹는 방식이었다. 체크인때 알려준 시간에 식당으로 가니, 다른 방 사람들도 동일한 시간에 식당으로 쏙쏙 들어왔다. 테이블이 10개즘 되어보였는데, 1개 테이블만 일본인이고 대부분 한국인듯했다.


음식은 뭐 다양했다. 해산물부터 와규까지~ 대부분 맛도 좋았는데,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느라 음미를 하지는 못했다 ㅡ.ㅡ;;


아이들 음식은 초딩들 입맛에 맡게끔 후렌치후라이와 각종 햄과 튀김들 그리고 카레밥이 나왔었다. 아이들 음식은 너무 인공적인 요리들이라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이야 아이들 먹기 부족하지 않도록 나왔다.


종이에 싸여있어서 뭔가 했더니, 요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어묵도 아닌 것이 계란찜도 아닌 것이 독특한 요리이긴했다.


소고기가 몇 점있어서 구워먹을 수 있었는데, 너무 지방질만 있어서 정말 좋은 고기인지는 조금 의문이었다. 뭐 어쨌든 다양한 음식에 넉넉하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은 아침식사로 나온 것들이다. 아침이니 만큼 조금 찬은 적었지만 깔끔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밥이 없어서 아쉬었는데, 밥은 요청하면 바로 더 받아서 먹일 수 있었다. 아이들이 계란에 밥만 먹어서 나머지 디저트는 내가 전부 후루룩 먹을 수 있었다. ㅋ


키쿠야 료칸이 유후인의 료칸 중에 고가에 속한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숙소는 아닌만큼 숙박했을 때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다음에는 또 료칸을 간다면 좀 더 다양한 탕이 있는 료칸으로 가보고 싶다. 정말 비싼 료칸의 경우 객실마다 탕이 딸려있는 곳도 있지만, 하루종일 탕에 있을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사실 탕에 한 30분 넘게 앉아있으면 노곤해져서 더 있기도 힘드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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