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 '17.10.01.
긴 추석연휴 기간동안 국내여행지를 알아보다 다시 부산을 여행하기로 하고, 아내가 검색 끝에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 문화마을을 찾아 들르게 되었다. 흰여울 문화마을 입구에 주차장이 따로 있기보다는 입구 근처 도로 양옆의 주차선에 주차하고 돈을 내는 방식이었다. 일요일은 휴무라고 표지판에 되어 있더니 추석연휴에도 따로 주차료를 받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내가 따로 해설사분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예약을 해서 약속시간인 1시에 맞추어서 도착하였다. 모든 팀이 모여서 보니 부산에 사는 분들도 있고, 서울에서 온 가족들도 있고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해설을 들으며 입구에서 출발하였다.
흰여울 문화마을이라고 해서 갔는데, 흰여울마을 입구에서 해안따라 나있는 길을 절영해안산책로라 하고, 봉래산 둘레를 따라 걷는 길을 절영해랑길이라고 종합안내도에 나왔다. 우리는 아래 사진의 빨간색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길까지 갔다가 해안바로 앞 길로 돌아오는 경로로 돌았다.
차가 없이 사람들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었다. 왼쪽편으로는 부산의 상징 건물이나 도로, 특히 다리들이 타일로 꾸며져 있었다.
다음은 여러가지 타일 그림 중에 영도의 상징인 영도다리이다. 해설사분이 자전거가 끄는 힘정도면 다리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일제시대에 설계되었다고 한다. 해설사분이 그렇게 말했으니 맞겠지만 잘 믿어지지는 않는다. 또 영도다리가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내려올 때 혹시 헤어지면 열리는 다리가 있으니 거기서 만나자고 하는 그런 약속의 장소로 사용된 피난민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라고 하였다.
해안 산책로 밑으로 자갈로 된 조그마한 해변들도 있어서, 돌 사이에 있는 게들을 잡는 가족들도 있었다. 저 멀리는 남항대교가 보여 경치를 감상하며 가볍게 걸을 수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해녀분들이 직접 물질을 해서 채취한 돌멍게, 고동, 홍합같은 것들을 파는 간이 식당도 있었다.
간이 식당 뒤로는 해녀 탈의실도 있다.
해녀탈의실 옆으로 나있는 맏머리 계단으로 올라가 흰여울마을 입구로 이동하였다. 생각보다 제법 가파른 계단인데, 첫번째로 나오는 이 맏머리 계단이 그나마 가장 낮은 곳인 것 같았다.
맏머리 계단을 올라오면 흰여울마을이 한눈에 보여, 인증사진 찍기에 좋은 곳 같다.
흰색 축담을 따라 흰여울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좁은 축담길 따라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기에 바빴다. 조금만 가니 흰여울점빵이라고 해서 커피도 팔고, 바다를 배경으로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었다.
다음은 흰여울 점빵의 메뉴 입간판이다. 가격은 모르겠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라면이 땡기는 곳이었다.
축담을 따라서 가다보면 다양한 좁은 골목들이 나타나는데, 피난민들이 모여서 가파른 언덕에 집을 짓다보니 집 크기도 작고, 아래 사진처럼 돌을 가져와서 돌로 집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예전에 돌로 집의 벽을 만들었는데, 이후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벽돌 등으로 제대로 벽을 쌓았다고 한다.
조그마한 집들 사이로 간혹가다 고양이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와서 먹이를 주고해서 사람을 겁을 내가 보다는 얌전히 앉아서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지 아닌지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중간즈음 가다보면, 영화 변호인에 나왔던 김영애와 임시완의 집이 나왔다. 워낙 감명깊게 본 영화이고 배우 김영애도 죽은지 얼마되지 않아 꼭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참 작은 집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바로 옆에는 무한도전에 나왔던 집도 있었다.
중간중간 많지는 않아도 커피숍들도 있어 들러서 커피한잔하는 여유를 가지기에도 좋아 보였다.
흰여울 마을의 끝 즘에는 점차 집들이 덜 보이기 시작한다.
흰여울마을 끝에 다다르면 조그마한 전망대를 시작으로 해안가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으로 해안가까지 내려와서 입구로 돌아왔다. 크게 기대치 않고 온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다만 높은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한여름에 오면 좀 힘들 것 같다. 이렇게 가을이나 봄이 이 곳을 방문하기에는 좋은 시기인 것 같다. 바다 풍경과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돌아보는 재미가 참 좋은 곳이다. 걷기 좋은 날에는 부산여행 시 꼭 넣어보길 추천하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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