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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조지오웰 - 동물농장

by 우프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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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책읽어드립니다」에서 다룬 '동물농장'을 아내가 반쯤 읽고 나둔 것을 주말에 일하기는 싫고 하던차에 읽게되었다. 어렴풋이 어릴 때 읽어보았던 것 같기도 한데 별 기억이 없는 것을 보면 그 때는 그리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던 듯하다. 아니면 나도 다른 사람처럼 직접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지않아도 작가와 제목, 줄거리를 대략아는 그런 사람 중 하나인 지도 모르겠다. 조지오웰이 소설을 만들 당시는 동물농장을 스탈린주의를 풍자하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풍자가 과연 공산주의의 광기가 몰아치던 그 시대에만 적용되는 이야기였을까? 그랬다면 아직까지 동물농장이 읽혀지지 않는 책이였을 것이다.

이 책에서의 주요한 캐릭터는 처음의 목적은 좋았을 지라도 점차 자신의 이익 만을 탐하는 독재자가 된 나폴레옹, 나폴레옹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 시켜주는 나팔수 스퀼러, 나폴레옹은 무조건 옳다고 믿는 성실한 맹목적 지지자 복서를 비롯한 무식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지 못한 일반 동물들로 보인다.

먼저, 나폴레옹은 스노볼과 함께 반란을 통해 동물농장을 만들었던 (정작 반란당시 몸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주축중 하나로, 반란이 성공한 후 무력을 통한 권력투쟁으로 스노볼까지 몰아내고 본격적으로 동물농장을 나폴레옹의 농장으로 하나씩 만들어 궁극에는 사람과 같은 행동으로 까지 발전한다. 이러한 나폴레옹의 권력은 결국 스노볼과 같이 견재할 수 있는 파트너가 없었기 때문이다. "견재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독점권력의 부패는 비단 공산주의에서만 나타나지 않는 것을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정권의 나팔수 스퀼러는 80년대 전두환이 통치하던 시대 땡전뉴스로 놀림받던 언론사 또는 최근 "기레기"라는 용어로 놀림받는 언론인들이 떠오른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편이라 생각하는 정권이나 권력자들의 편에 서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보도하기 보다는 권력자들의 행동을 미화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적극적인 부역자들이 바로 언론이다. 3개의 캐릭터중 개인적으로는 가장 나쁜 부류라 생각된다.

성실하지만 무식하고 맹목적인 지지자들은 지식을 쌓지 못한 대중들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도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고도성장이라는 과실만을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그 때가 좋았지'라고 되뇌이는 자들 말이다. 정확한 정보나 비판없는 맹목적인 지지가 얼마나 무서운 지를 말하고 있다. 지식을 갖추지 못한 동물들이 자신들의 동료들이 왜 희생이 되었는지 지도자들이라 불리는 권력자들이 제대로 일을하는 지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스퀼러의 혀에 놀아나 결국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대중들이 언론과 권력자들이 하는 말을 비판적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조직을 통하여 권력자들의 견재가 가능하도록 되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물농장의 법이라 할 수 있는 7계명을 교묘하게 바꾸는 형태로 스퀼러가 나폴레옹의 행동들을 정당화하고 있는데, 이를 통하여 어떠한 사회의 시스템이 갖추어졌다고 해서 권력자들이 그 시스템대로 움직이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듯하다. 법이나 규칙과 같은 문자로 적인 것들은 교묘한 몇가지 단어로 충분히 처음의 뜻이 왜곡될 수 있으니 법과 규칙의 시스템이 완성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원래의 취지에 맞는지 감시해야 한다.

 

최근 설민석 강사가 모든 미디어에서 하차를 하였지만 이 분의 강독은 참.... 청자의 집중을 모으는데 탁월한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 본 TV영상과 책을 읽고난 후 보는 TV 영상은 또 다르게 느껴지는 듯하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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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책 읽어드립니다
조지오웰 저/신동운 역 | 스타북스 | 2020년 04월 08일


책소개
타임지와 뉴스위크, BBC가 주목한 가장 중요한 작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더욱 평등하다!!
인간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자유를 위한 예리한 풍자소설

『동물농장』은 오웰의 작품 중 유일하게 유머가 가득한 작품으로 봐도 좋은데, 간결한 문체와 예리한 풍자가 돋보이는 소설로 사회 비판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인간 사랑에 대한 명작이다. 이것은 그의 아내 아일린 오쇼네시의 영향이라고 한다. 오웰은 아내와 이런저런 의견을 교환하면서 동물 농장을 썼고 그 결과로 드물게 대중친화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소설에서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던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은 우두머리 돼지의 지도 아래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내쫓고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사회, 즉 동물농장을 건설한다. 그러나 어느새 돼지만이 특권을 누리게 되고, 특히 수뇌들 사이의 권력투쟁으로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추방하고 난 다음부터 나폴레옹의 독재체제가 더욱 강화되어 혁명 전보다 더 심한 착취를 당하게 되며 동물들의 의식까지도 지배하는 전체주의적 공포사회가 형성되어 인간들과의 상거래도 부활하고 만다.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그리고 정치 풍자소설로는 이후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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