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 '18.10.27.
대구 근교로 잠깐 나들이를 생각하던 중 4년전 즘 도동서원에 갔다가 가을에 큰 은행나무가 단풍이 들면 멋있다는 말이 생각이 나서, 가을이고 해서 도동서원을 찾았다. 예전에는 구지면까지 내려가서 빙 둘러서 도동서원에 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네비게이션으로 따라 가니 도로도 일부는 새로 개통을 했는지 현풍에서 바로 갈 수 있었다.
가는길에 다람재라고 도동서원 바로 직전 재에 잠깐 들렀다. 이 재 형상이 다람쥐 모양이라서 다람재라고 이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정자가 있어서 낙동강이 굽이치는 모습과 바로 밑 도동서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왼쪽과 정면은 전형적인 시골 풍경인데 왼쪽으로 테크노폴리스의 아파트 단지들로 가득차 있었다.
아래는 다람재에서본 도동서원 풍경이다.
다람재에서 단풍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다시 차를 타고 도동서원으로 내려갔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400살된 어마어마한 은행나무이다. 10월 말임에도 아직 완전히 노란색으로 물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눈요기하기에는 충분히 크고 이쁜 색이다. 11월초가 되면 정말 장관일 것 같았다.
수령이 오래된 만큼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도동서원 중건기념으로 식수한 것이라 그야말로 도동서원과 역사를 같이한 나무이다.
400년 나이 때문인지 인공구조물로 나무가지를 바치고 있는 곳도 제법 있었다. 나무 가지 위에는 이끼들이 자라고 있어 이 나무가 정말 오래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은행나무 배경으로 충분히 사진을 찍고 도동서원에도 들어가보았다. 도동서원은 몰랐지만 5대 서원 중 하나이고 비슬산 기슭에 있었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서 이 곳으로 옮겨 세워졌다고 한다. 옮기는 과정에서 조금 축소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5대 서원치고는 조금 작은 감이 있었다.
도동서원의 건물들과 이름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있다.
서원의 입구인 수월루의 모습이다. 수월루를 통해 서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2층인 루에는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혀있었다.
수월루를 통과하면, 또 좁은 환주문과 담벼락이 보인다.
환주문인데 서원의 진짜 입구가 제법 좁았다. 이렇게 좁게 만든 것도 의미는 있을 것 같긴한데... 뛰지마란 의미이거나 들어가기전에 의복이나 마음을 단정하게 다시 살펴보라는 의미가 아닐 까?
커다란 중정당의 모습이 눈에 띈다. 중정당의 대청마루에도 올라가서 낙동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 있었다.
중정당 앞의 양옆으로 학생들의 숙소인 것 같은 조그마한 건물도 있었다.
이곳을 해설하는 해설사분의 말에 따르면 이곳이 보물로 지정될때 도동서원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강당, 사당, 그리고 담장이 보물로 지정되었다며, 이 담장이 음양오행을 잘 지키며 흙으로 만든 담장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어 가치가 높다고 한다.
도동서원을 한바퀴 돌고 아이들과 낙엽을 주우며 시간을 보냈는데, 아직 아이들에게는 잔디밭에 뛰어다는 메뚜기가 더 좋은 것 같았다. 아래 사진이 8살 아이가 직접 찍은 메뚜기다.
가을에 은행나무 구경할 겸 대구 근교로 둘러보기에 괜찮은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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