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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미움받을 용기

by 우프 201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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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아이들 책을 사주다가 제목이 괜찮아보여 아내에게 읽어보라고 같이 구입했던 책이다. 아내는 읽다가 도저히 재미 없어서 못 읽겠다며 책장에 다시 꽂아놓은 것을 괜히 아쉬운 마음에 내가 꺼내서 읽었다. 아내와 달리 나는 전반적으로 매우 흥미롭고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끝까지 책을 읽었다.


책의 전체 구성은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사용되는 것 처럼 청년이 아들러의 심리학을 설파하는 철학자와의 대화를 정리한 형식이다. 이러한 구성이 자칫 인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독자들이 묻어 보고 싶은 것들을 청년이 대신 물어봄으로서 최대한 의문사항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입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신앙과 같은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철저히 부정하는데서 나의 관심을 잡는데 충분했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은 '트라우마'라는 단어로 가장 흔히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이 어떠한 행동을 나타내는 데는 어릴 때의 어떠한 사건이나 경험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원인론은 인과관계가 명확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쉬워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배적인 사고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는 반대로 아들러의 심리학은 트라우마를 명백히 부정하고, 사람의 행동은 경험에 의해 결정된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어떠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은 예전의 경험 때문에 발생된 것이라, (행복여부와는 별개로)개인의 목적에 맞추어 발현된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인간은 과거의 경험에 사로 잡혀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 과제분리라는 용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함으로서 인간관계에 있어 자유로워져라는 뜻인데,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타인의 과제이므로 타인의 과제에 신경쓰지 마라고 한다. 사실 이러한 부분이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바가 아닌가 생각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 타인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무시할 수 없지만, 이러한 타인의 과제에 신경쓰다보면 자신에 대해 만족스럽기 어려워 불행해질 뿐이니, 자신의 삶에 집중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비단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자식들이 공부나 숙제하는 것은 자식의 과제이니 간섭하지 말되 부모로써 자식이 부모의 도움이나 지지를 원할 때는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서 부모의 과제를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과제분리를 자유라는 항목에도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단적으로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학교, 회사 또는 국가 등의 조직에서의 해방으로의 자유가 아니라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자유롭게 살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대목이 책의 제목으로 정해진 것 같은데, 사실 이 부분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나의 지금까지 삶과도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이 '춤을 추듯 살라'이다.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며 커다란 삶의 목표를 정하기 보다는 현재 지금에 충실히 집중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춤을 추고 있는 지금 여기에 충실하면 충분하고, 열심히 춤춘다면 결과는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계발서 대부분이 구체적인 목적을 정하라고 말하지만, 이 책에서는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인생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보다는 결과에 중점을 주기 때문에 목적 달성여부에 사람의 인생의 성패를 좌우해버리는 문제가 있다고 밝히며, 현재에 충실히 한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지금에 충실함에도 스스로가 그에 만족하려면 주변과의 비교를 단호히 거부하고 현재 자신에게 스포트 라이트를 비추어 자신의 삶에만 집중해야 가능할 것이다. 찰나인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춤추고 살아 과거도 보지말고 미래도 보지말고 완결된 찰나를 춤추듯 살라고 하고 있다. 누구와 경쟁할 필요도 없고 목적지도 없으며 춤추다 보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라며 충고하듯이 말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전반적인 내용이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단호히 거부하고,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보니 지금까지의 자기계발서 내용과는 상당히 달라 매우 흥미롭고 강렬하게 남는 것 같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천천히 설득되어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책을 덥고 보니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Carpe diem" 이 단어도 분명 현재를 즐겨라는 것보다는 현재에 충실해라는 뜻이였으리라.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2014년 11월 17일 | 원서 : 嫌われる勇氣

책소개

우리는 모두 변화를 원한다.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삶,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 지금보다 더 성공적인 삶. 하지만 우리는 쉽게 핑계를 대고, 쉽게 포기한다. 지금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자.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다 걔 때문이야”, “좀 더 부자인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 텐데”라는 식으로 과거를 탓하거나 지금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프로이트,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로,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개인심리학’을 창시해 현대 심리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뿐 아니라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등 자기계발의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자기계발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철학자는 말한다.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당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이에 깊은 감명을 받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두 저자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는 개인의 행복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은 물론,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바꿔주는 아들러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다. 그 동안 프로이트와 융에 가려 대중적으로는 잘 언급되지 않았지만 고민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유용한 생활철학을 담았다. 여기에 시대를 읽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감수를 더해 내용의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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