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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by 우프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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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자던 그 시절 유시민을 강연을 통해서 처음 접하고부터 유시민의 책, 글, 방송까지 최대한 챙겨보고 있었기에 이 책을 고르는데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사실 처음 책이 나온 2014년 당시에는 유시민의 책을 너무 많이 접하기도 했고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 많이 접해본 상황이라 크게 흥미가 없었다. 최근들어 코로나19사태까지 포함한 개정증보판이 나오고, 특히나 유시민의 눈을 통해 본 문재인 정권까지 포함된 현대사의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강열하게 와닿거나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서 익히 여러매체를 통해서 그 동안 알았던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은 나 같은 어느 정도 유시민에게 바이어스된 사람이 아닌 보수의 시각을 가진 사람이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시민이 지난 정권 또는 정치인들의 공과를 상당히 객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자유주의자를 표방하는 지식임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유시민의 모습은 그의 40대 매서운 눈빛으로 비속어도 쓰면서 강연하는 것이긴 하지만, 유시민도 다양한 정치경험을 겪고 또 나이도 들어서 지금의 모습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않겠나.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스무살의 유시민에게 두 가지 소망으로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직접 대통령을 뽑는 것과 국민이 고르게 더 잘사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스무살 때부터 모든 사회문제의 책임을 떠 업은 듯한 소망에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곧바로 유시민이 지지한 정치인 중에 3명이나 당산되었고 두번째 소원도 고르게는 아니지만 더 잘사는 것은 이루어진 것에 스스로는 다독이고 있다. 나머지 "고르게"는 다음 젊은이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리라..

마지막으로 재미있던 부분 중에 출산율을 줄이기 위한 가족계획운동을 주도한 대한가족계획협회가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트리는 눈부신 성과를 거둠으로써 소멸의 위기에 1999년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2005년 인구보건복지협회로 이름을 바꿔 지금은 가임기 여성 건강증진, 출산 양육 환경개선, 출산장려 캠패인 등 출산율을 높이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각종 예방접종을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한 나로써는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다. 비슷한 사례로 기생충 박멸을 위한 한국기생충박멸협회가 기생충 박멸 후 한국건강관리협회로 탈바꿈해서 각종 질병예방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대부분의 아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잘 정리하여 책을 낸 유시민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쓸까?"하는 상대적인 박탈감이다. 물론 글쓰는데 노력한 수준의 차이가 엄청나기에 당연한 결과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400 페이지 넘는 글을 이렇게 술술 읽히도록 풀어내는 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개정증보판 ]
유시민 저 | 돌베개 | 2021년 01월 18일

책소개
그때 그 사건은 어떻게 역사가 됐을까?
세월호 참사에서 코로나19까지, 전면 업그레이드한 ‘대한민국 현재사’
3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역사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지켜온 유시민의『나의 한국현대사』가 6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체험’을 넘나들며 보고 겪고 느낀 점들을 기록하는 방식을 유지하되, 그간 더해진 시간의 자취를 담아 전면 새로 고쳐 썼다. 초판 출간 당시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보완하고 축적된 사실을 되짚겠다던 약속을 지킨 첫 번째 책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2014년 7월 초 이후부터 2020년 12월까지, 주목할 만한 사건을 불러내고 인구·국민소득·소득분배 등 사회변화를 보여주는 각종 통계자료를 활용해 보완했다. 특히 2019년 7월 4일 발표됐던 일본의 수출규제, 2016년 이후 확장된 미투운동·장애운동 등은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각기 절을 할애했다. 현 시점에서 불필요해 보이는 내용을 덜어내고 문장 전반을 손봤으며, 각 장과 절의 제목을 대부분 다시 붙였다. 수정·추가된 부분을 감안해 사진자료들을 선별해 재배치하고 표지와 본문에도 새 옷을 입혔다.
유시민이 개정증보판에 애정을 쏟은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사를 거듭 불러와 지금 이곳에 연결시키려는 그의 시도를 ‘현재사(現在史)’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책에는 2014년 이후의 일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과정에서 재발견한 대한민국 모습이 곳곳에 담겨 있다. 이를 확인하는 재미가 초판을 읽은 독자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다사다난했던 동시대 독자들에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유익한 안내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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