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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2권

by 우프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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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책..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을 책을 찾다가 제목 부터 이거다 싶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대기업에다가 부장 정도면 월급도 장난아닐테고 게다가 중요한 것은 서울에 자기 집까지 있는 현실적으로 일반 서민들이 이루고자 하는 물질적인 것들을 형식적으로 다 갖춘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니..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었다.

제목을 보고는 대학원때 친한 형이 다음에 대학원 생활을 같이한 다양한 캐릭터들로 소설을 써보겠다라고 한 말이 기억이 났다. 나도 한 챕터 정도 쓸 것이 있다고 했었는데... 

아무튼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 특별히 감동을 주거나 지혜를 주거나 하는 것보다는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너무나 공감이 되는 캐릭터들이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1권은 김부장 편이고, 2권은 정대리·권사원 편이다. 1권에서는 능력있는 대기업 꼰대인 김부장이 승승장구하다 임원이 되기 직전에 꼬꾸라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2권에서는 사회에 들어와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의 정대리와 권사원에 관한 이야기다. 책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저자는 이 책이 부동산 투자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부동산과 크게 얽혀 있다. 김부장은 나름 아내의 덕분에 연식이 있지만 서울 아파트를 자가로 가지고 있으나, 바로 옆의 신축 아파트를 소유한 최부장을 보고 배아파하고, 퇴직때는 자격지심에 덜컹 신도시 상가까지 구매하기까지 한다. 정대리는 허세에 쩔어 못죽어도 외제차,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 신상 가전제품을 고집하며 내실은 없는 캐릭터이고, 권사원은 신혼집을 구하던 중 경제관념의 차이로 예비신랑과 파혼까지 한다. 부동산이 모든 사건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요인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조장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이 공감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실제로 한 가정의 부의 격차가 부동산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너무나 빈번하기 때문이다. 근로소득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직장인이 직장에서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것보다는 부동산을 비롯한 투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책에서 도인같은 존재가 송 과장이다. 복잡한 출근시간을 피해서 아침일찍 회사에 와서 혼자서 재테크인지 부동산인지 공부를 하고, 틈틈히 부동산 투자로 경제적인 자립을 한 캐릭터로 실속있게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캐릭터이다. 뭔가 딱 이 책의 작가가 투영된 캐릭터인 듯하다. 3편이 나온다면 베일에 쌓여있는 송 과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직장인들이 가볍게 키득키득 거리면 쉽게쉽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2권 세트 [ 전2권 ]
송희구 저 | 서삼독 | 2021년 08월 25일
책소개
부동산 카페를 비롯, 각종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30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해 주요언론 톱기사를 장식한다. 강제은퇴와 월급노예에 처한 직장인들의 실태,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전국을 양분화한 대한민국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를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 등의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적나라한 팩션 형태로 풀어내어 ‘2021판 미생’ ‘코인급 중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대단한 재미와 공감력을 인정받아 책 출간은 물론이고 웹툰, 드라마 제작까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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