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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by 우프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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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으로 아이에게 책을 사주려다가 얼마 이상 주문해야 무료 배송이 되길래 영어 공부 관련 책들을 같이 주문했다. 몇년여간 영어 공부한다고 지문도 외워보고, 외국인 영상통화도 해보고 외국인 영어회화도 다녀봤지만 도대체 늘지도 않고 답답하던 차에 영어공부법 책을 읽어서 해결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중고로 구입했다.

지은이가 누군지 전혀 모른 상태에서 구입했는데, MB정권 당시 MBC를 철저히 탄압할 당시 사내에서 "김장겸은 물러가라"라고 구호를 외쳐서 인상깊게 남았던 바로 그 PD여서 반가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어릴적 회상하는 내용을 보면 딱 우리 고등학교라고 생각했더니 역시 고등학교 동문 선배라서 또 더 반가웠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의 기억이 그리 좋아보지는 않지만 말이다.)

사실 저자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점 외에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가령 저자가 나이 마흔에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을 보고 저자의 아내가 "당신은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그냥 미련한 거야. 그렇게 공부해서도 안  되면 그게 이상한 거지."라고 했다고 한다. 저자가 무식하게 공부하는 것을 보고 아마 한 말 같은데, 나도 저자 처럼 머리를 믿지 않고 오히려 습관이 깃든 몸을 믿는 편이다. 무엇을 잘하려면, 매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천재는 몇번 해보지 않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별로 없고 혹시 있다고 하더라도 초기에는 빛을 보지만 결국 자만과 나태함에 빠져 뒤쳐지기 일 수이기 때문이다. 

대학 4학년 당시 대학원 진학까지 다 결정된 상태에서 전공공부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몇 해 선배지만 같은 학년인 선배가 "너는 전공공부를 고시치는 것 처럼 하냐?"라고 했었다. 당시 그게 뭐 어때서라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한 것은 주위에 같이 있던 선배가 시간이 지나서 그런 말을 듣고 기분상하지 않았냐며 위로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 고시공부를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고시공부하는 것 처럼 책과 강의노트 꼼꼼히 읽어보고 최대한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가 싶었다. 이 말을 15여년이 흘러 이 책에서 비슷한 소리를 듣는 사람을 만났다니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통해 말하려는 영어 공부법은 간단했다.

하루 조금씩 고급영어가 아닌 기초회화영어 부터 암송하라는 것이다. 그날 외우고 까먹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에는 그 전날 외운 것에 더해서 외우라는 것이다. CNN이나 영어 팟케스트를 그냥 틀어놓고 영어가 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월만 좀 먹고 효과가 없다. 기초회화로 영어의 틀을 잡은 후에야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접하는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초영어회화 책의 내용이 쉬워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영어로 대화할 때 말로 튀어나오지 않는 것들이 기초영어 회화이기 때문에 이 것부터 확실히 말하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붙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저자가 독학으로 국내에서 영어를 정복했기 때문에 뭐 이론의 여지는 없는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과연 영어공부법에 관한 책인가 생각해보았을 때 그것보다는 기존의 많은 학습법, 공부법, 자기계발서 등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영어에 빗대서 실제 예시를 보여주었다라고 생각이 든다.

"짜투리 시간도 활용하는 습관을 통해 하루하루 어제의 나 보다 나아지는 습관의 힘"

지난 시간 동안 영어 실력이 형편없다는 아내의 구박에도 꿋꿋하게 노력하려 했던 나의 태도에 경의를 표하며, 이러한 믿음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정진하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 저자가 추천하는 책 및 동영상

1. 처음 회화를 암송하는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결심한 경우 추천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2. 아이와 함게 어린이 도서관의 원서 읽기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미스터리 A에서 Z까지 (A to Z Mysteries)》, 《웜피 키드 (Diary of a Wimpy Kid)》, 《닥터 수스 (Dr. Seuss)》, 《삐삐 롱스타킹 (Pippi Longstocking)》, 《아낌없이 주는 나무 (The Giving Tree)》

3. <리더스 다이제스트>

<리더스 다이제스트> 온라인 홈페이지: www.rd.com

<리더스 다이제스트> 생활 속의 조언 코너: www.rd.com/advice/

창의적인 사람들이 하는 일 (기사): [바로가기]

로맨틱 영화 추천목록 (기사): [바로가기]

50년을 해로한 부부들이 들려주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충고 (기사): [바로가기]

4. 하루 한 편 TED듣기

켄 로빈슨 - 창의성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바로가기]

팀 페리스 - 두려움을 부수세오, 무엇이든 배울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제이 워커 - 세계의 영어 광풍 [바로가기]

줄리아 스위니 - 그 야이기를 해야 할 때 [바로가기]

마즈 조르아니 - 이란계 미국인에 대한 농담 들어보셨나요? [바로가기]

랜달 먼로 - '만약에?'라고 묻는 만화 [바로가기]

팀 하포드 - 좌절이 어떻게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가 [바로가기]

재레드 다이아몬드 - 사회는 왜 붕괴하는가? [바로가기]

스티브 잡스 - 죽기 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 [바로가기]


* 김민식 PD 강연

1.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2.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딱 한 권만 넘으면 영어 울렁증이 사라진다

김민식 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1월 11일

책소개

영어가 잘 되면 인생이 술술 풀린다!

영어 고수, 30년 독학의 신이 알려주는 영어 공부 필살기

자동번역기와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영어 공부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보통의 성인들이 학창시절부터 영어 공부를 한 햇수는 20년은 족히 넘을 것이다. 또 부모가 되어서는 자식에게도 큰돈을 들이면서 영어에 집착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중학교 영어 교과서 외우기로 영어 세계에 입문하여 아무도 토익, 토플을 공부하지 않던 시절에 취미로 공부한 영어 덕분에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고, 미국의 [프렌즈] 같은 시트콤을 만들고 싶어 드라마 피디가 된 사람이 있다. 그는 유학은커녕 어학연수, 회화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30년 독학으로 습득한 영어 공부 노하우를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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